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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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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20 23:16:45, 조회 : 33,265, 추천 : 545 |
3월15일경에 형님이 중환자실에 들어 가야 한다며
전화를 받았습니다.
부랴부랴 병원을 알아보고 평소에 알고 지내던
병원 관계자를 통해 입원을 시켜드리고
이틀후에 퇴원하고 그 다음날 다시 병원으로 들어 가셨고
위독이라는 것을 느끼고
돌아가시기 전에 한번은 만나 보아야겠다고
서둘러서 21일날 비행기를 탔습니다.
23일날 도착해서 병원에 갔을때는 의식이 있었으며
3일있는 동안 점점 멀어져 가는것을...
사는것이 무었인지
27일날 아틀란타 행사가 있기에 비행기에 오를수밖에 없었고
그리고 환자와는 상관이 없이
시간은 가고 비행기가 도착할 그 무렵 형님은 세상을 하직하고
떠나는 길이었습니다.
도착하면서 전화를 들었을 때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란 것 외에는 달라진 것이 없었습니다.
기가막히다는 것이 이런것을 두고 하나 봅니다.
"남들은 홍역으로 죽고, 교통사고로 죽고,전쟁터에서 죽고.."
근데 우리 형님은 그래도 오래 산것이란다." 하면서
스스로를 위로할수 밖에 없었답니다.
짧은 기간에 아프다 간것을 두고 행복한 죽음이라고
표현하는 것을 어느 책에서 보았습니다.
그런데 자기 가족에 해당하는 것은 아닌가 봅니다.
아직도 그 슬픔이 문득문득 머리를 스친답니다.
좀 더 잘 해 드릴껄....
좀 더 자주 찾아볼껄....
2000년에 바로 위의 누나를 보낼때는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수가 없었는데....한동안요.
이젠 나이가 들었나 봅니다.
세상은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이억만리 고국땅에서의 슬픔을 함께 나누고자
많은 분들의 위로와 격려로 좀 더 빨리 마음을
추수릴 수 있게 될 것 같습니다.
세상에 남은 자들은 그 나름대로 성실히
살아가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무쪼록 늦게 인사를 올린 점 양해 바라면서
글로써 감사한 마음을 다시 한번 표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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